“게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2 > 언론뉴스

본문 바로가기


언론뉴스

“게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5-11 11:57 조회1,642회

본문

발달장애인이 마주하는 첫 번째 장벽 '편견' 


 
"(창업을 하기 전) 우연한 기회로 (발달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사회복지기관에 봉사활동을 갔어요. 제가 게임을  좋아하니까 여러 명이 같이 볼링을 칠 수 있는 콘솔 게임기를 가져갔는데 열기가 프로 리그 결승전 못지 않았어요. 너무 즐거워하시더라고요.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요."
 

 
%EC%9D%B8%ED%8F%AC1.png?type=w1200
 

 
발달장애인들은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의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60.5%가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답했을 정도다. 함께할 친구가 없다보니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라곤 TV시청’  뿐. 발달장애인의 90%가 집에서 혼자 TV를 보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발달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가두는 건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실제로 발달장애인들은 편견으로 인한 차별’을  다른 장애인보다 훨씬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애인의 7.8%만이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차별을 경험한 데 반해 발달장애인의 경우  무려 75.4%가차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편견이 생기는 이유를 만나보지  않아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그렇게 나온 해법이 모두가 어울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모두다’다.
 

 
 
홍대에  위치한 모두다 게임공간. 한 편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마스터교육을 받고 한 편에서는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비장애인들이나  장애인 보호자 분들이 똑같은 걱정을 해요. (발달장애인이)  해코지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 주변에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도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때가  있었고요. 경험해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장애와 비장애 혹은 장애와 장애가 만나 접점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모두다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공간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지금까지 이 룰을 어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실업'... 두 번째 장벽을  '모두다'로 허물다.
 

 
%EB%B0%9C%EB%8B%AC%EC%9E%A5%EC%95%A0%EC%9D%B8%EC%9D%B8%ED%8F%AC2.png?type=w1200
 

 
‘정서적  교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을 넘은 발달장애인이 마주하게 되는 두 번째 벽은 실업’이다.  부모 품을 벗어나 사회성을  기르고, 더 나아가 자립에 이르기 위해선 취업이  필수적인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4년 발달장애인 취업률은 21.6%. 전체 장애인 취업률 35.5%에도  미치는  수치다. 힘들게 얻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 역시 발달장애인에겐 쉽지 않다.  전체 장애인 평균 근속년수가  9.3년인 데 반해  발달장애인은 1년을  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은 장애인이 업무시간에 커피를 뽑는 일은 많지 않아요. 오히려 다른 직원이나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죠.  거기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고용주들이 발달장애인을 채용하는 것을 꺼려요. 저희는 게임화(gamification)’  방식을 통해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EB%AA%A8%EB%91%90%EB%8B%A4_%EC%82%AC%EC%A7%840.png?type=w1200
 
모두다의  2015년 활동 이모저모 (사진제공 : 모두다)
 

 
‘게임화(gamification)’는 게임  요소를 비게임적인 맥락에 적용해 몰입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출석체크,  구매 실적 등 사이트 방문자의 활동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 공개하는 게임화  마케팅’이 그 예다. 모두다는  게임이 가진 동기  부여’, 흥미  유발’ 특성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이 가진 강점을 찾아내고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게임 대장'(고객에게  게임을 추천하고 규칙을 알려주는 사람)으로 고용해 함께 일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현재 모두다를 끌어가고 있는 멤버는 9명. 이 중 4명이  정규직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이다. 
 

 
“장애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불특정  다수와의 접점, 기대하지 못한 사건의 발생 같은  것들이거든요.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똑같은 일만 생겨서는 사실 비장애인도 성장을 하거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잖아요. 반면 모두다’  공간의 장점은 손님으로 누가 올 지 모른다는 것이에요.  비장애 고객들 장애  멤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장애인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구나’, 저  사람은 원래 저렇게 말을 하는구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고요. 그렇게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거예요.”
 

 
%EB%AA%A8%EB%91%90%EB%8B%A4_%EC%82%AC%EC%A7%84.png?type=w1200
모두다에서 일하는 게임대장 이재윤(왼쪽) 씨, 민윤기(가운데) 씨와 박비(오른쪽) 대표 

 
모두다의  직원인 발달장애인 이재윤(22)씨.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부모님의 추천으로 모두다의 게임대장이 됐다. 제가  흥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손님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일하는 게 너무 좋아요. 손님들 오시면 웃음으로 인사하고 설명도 해 주고.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많다보니까 더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여태  친구가 별로 없어 게임은 물론이고 공부도 혼자 했다”는 민윤기(27) 씨 성수동의  모두다 게임공간에서 보드 게임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곳에서의 인연이 계기가 돼 모두다의 멤버가 된 그는 (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놀고 어울리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장이 주는 경제적 안정감을 넘어 공동체적 정서를 공유해주고  싶다는 박비 대표. 그는 말한다.  

“저희  멤버들은 제가 회사를 좋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회사를 좋아하고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정말 강해요. 퇴근하라고 해도 퇴근하기 싫어하는 멤버도  있고 주말, 공휴일 가릴 것 없이 나오는 분도 계세요. 이 분들에게 모두다’는  급여를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자아를 실현하는 공동체인 거예요. 이렇게 좋은 일,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죠.”
 

 
뉴스출처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416325&memberNo=30786399&vType=VERT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