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결의문] 28년 살았던 시설에서 나와 투쟁합니다 / 오석민

맑은센터
2022-08-10
조회수 166

   기자명 비마이너 |   입력 2022.08.04 10:20|  


84차 삭발결의자 오석민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매일 아침 8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근처 지하철역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에서 진행 중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삭발하는 오석민 활동가. 사진 하민지 삭발하는 오석민 활동가. 사진 하민지
삭발하는 오석민 활동가의 옆모습. 사진 하민지 삭발하는 오석민 활동가의 옆모습. 사진 하민지

안녕하세요.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오석민입니다.

은평재활원이라는 시설에서 28년 넘게 생활하였습니다. 시설에서의 생활은 힘들고 불만은 늘어만 갔습니다.

지금은 자립생활주택에서 살고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공공일자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오늘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기획재정부 답변을 촉구하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투쟁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석민 활동가가 삭발을 마치고 머리에 띠를 둘렀다. 띠에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라고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 오석민 활동가가 삭발을 마치고 머리에 띠를 둘렀다. 띠에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라고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
오석민 활동가의 삭발 투쟁을 지지방문한 활동가가 ‘가을 남자 오석민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하민지 오석민 활동가의 삭발 투쟁을 지지방문한 활동가가 ‘가을 남자 오석민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하민지

이곳에서 저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의 권리를 세상에 외쳤습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숨어 살아야 하는 건가요? 사람들은 우리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장애인이면 집에나 있지 뭐 하러 밖에 나왔어?’, ‘왜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거야?’라고 쉽게 말합니다.

4일 삼각지역 삭발 투쟁식 현장. 사진 하민지 4일 삼각지역 삭발 투쟁식 현장. 사진 하민지
사다리를 목에 건 오석민 활동가. 사진 하민지 사다리를 목에 건 오석민 활동가. 사진 하민지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며 지하철을 타면 안 되는 건가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사람입니다. 저도 여러분처럼 사회에 나와 내 일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지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국가가 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약속을 지켜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면 저희가 이렇게 삭발결의식을 진행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석민 활동가 뒤로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이라 적힌 부채가 보인다. 사진 하민지 오석민 활동가 뒤로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이라 적힌 부채가 보인다. 사진 하민지
삭발 투쟁식에 연대 방문한 활동가들. 사진 하민지 삭발 투쟁식에 연대 방문한 활동가들. 사진 하민지

우리는 비장애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장애인이 권리를 보장 받는 것처럼 장애인도 권리를 보장 받으며 살고 싶기에 이곳에 나와 투쟁하며 외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추경호 기재부 장관의 사진이 있는 피켓. ‘기획재정부는 한국판 T4 프로그램을 멈추라. 예산 문제로 장애인을 가두지 마십시오. 죽이지 마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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